"the people who know their God will display strength and take action"(Dan 11:32b)
2013년 1월 5일 토요일
[미래교회 트렌드 읽기] (13) ‘Z세대’를 준비하라
전통과 기술의 합주곡으로 ‘Z세대’를 품어라
세대의 변화는 급속하게 다가온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는 것은 이미 옛말이다. 얼마 전까지도 신세대를 뜻하던 X, Y 세대는 이제 ‘Z세대’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Z세대는 누구인가. 단순히 X, Y의 다음 글자인 Z라는 이름을 가진 이 세대는 때로는 I세대, 넷세대, 인터넷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로 이전 세대인 Y 또는 밀레니엄의 다음 세대다.
Z세대의 특징은 월드와이드웹, 메신저, 문자, MP3, 휴대전화, 유튜브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역사상 가장 ‘연결된’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이 태어난 세계는 포스트모더니즘, 다문화주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물결이 불어 닥친 이후였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찾아내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각을 교류한다. 전 세대와 달리 이들의 부모는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집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자녀들의 과외활동을 돕는다. 그리고 세계적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불안을 체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이들의 삶은 이전 세대와 뚜렷이 구별된다. 신앙적 측면에서도 이전 세대와 다른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Z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을 준비할 것인가. 어린이 목회 잡지 ‘칠드런스 미니스트리 매거진(Children’s Ministry Magazine)’은 향후 10년 동안 어린이 목회에 영향을 끼칠 6가지 숨겨진 트렌드를 연구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트렌드 1 다인종 다문화화. 특별히 미국에서는 인종적 다양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통계학자들은 2001∼2010년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어린이의 비율이 20∼30%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의 선임연구원인 진 뢸케파틴은 “어린이 목회의 지도자들은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어떠한 목회적 접근을 할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악, 이미지, 언어, 가치관 등을 다문화 환경과 어떻게 절충하고 조화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와 해외유학생이 증가한 것도 어린이 목회에 대한 다인종 다문화적 접근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을 말해준다.
트렌드 2 변화하는 교육방법. 이전 세대의 어린이 목회는 오락적 성향을 가진 텔레비전의 모델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이 모델에서는 간결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는 컴퓨터, 인터넷, 비디오 게임과 같이 상호작용적 활동을 선호한다. 다시 말해 Z세대는 수동적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가 되길 원한다. 탈봇 신학교의 케빈 로슨 교수는 “학습자가 교재, 동료학습자, 교사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활동적 학습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교회는 홈페이지와 교회학교 블로그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 교재나 학습경험을 다감각적(multisensory) 경험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학습센터, 분반학습 전 활동, 교재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선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트렌드 3 테크놀로지에 능숙한 어린이. Z세대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왔다. 취학 전 어린이들의 54%와 초등학교 어린이의 72%가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한다. 켄터키 크리스천 대학의 릭 크로미 교수는 “개인적, 개별적, 맞춤형 학습이 일방적 학습방법을 밀어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서조차 어린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학습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교회에서 개인적 학습을 시행할 수 있을까. 교회학교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예수님과 이웃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크놀로지 중심의 사회가 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접촉’(touch)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 접촉이 교회가 제공해야 할 신앙적 교육의 핵심이다. 그리고 접촉을 통해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능숙한 테크놀로지 능력을 학습에 사용토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성경공부 내용을 컴퓨터 게임이나 비디오 영상으로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선교적 활동에 참여케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트렌드 4 다원주의 사회. 다원주의는 새로운 세대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뢸케파틴은 어린이들이 다원주의를 일정기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즉 다른 관점, 역사, 신앙, 관습을 보고 듣는 것을 통해 자신의 신앙과 신념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신앙의 확신을 얻기 위해 다른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들은 사회적 선과 성경적 진리 사이에 분명한 구분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이 세대에게 믿음(believing)과 함께 소속감(belonging)을 주어야 한다. 신앙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관계를 형성시켜 주는 것이 교회교육의 과제다.
트렌드 5 소극적 세대. 이전 세대가 변화를 만드는데 적극적이었던 반면 Z세대는 변화에 소극적이다. ‘미국미래의 역사’의 저자 월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는 Z세대를 ‘적응의 세대’라 불렀다. 이들은 이미 필요한 변화는 모두 이뤄졌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뢸케파틴은 “지도자들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기 원하시는지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노숙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노숙인이 있는 곳에 데려가서 직접 섬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알게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고 실행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먼저 섬김의 사역에 솔선수범하면서 이들의 역할모델이 돼야 한다.
트렌드 6 변화하는 가족. 전통적 가족의 형태는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4명 중 1명의 어린이가 홀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이 비율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렇게 가족의 형태가 변할 때 교회는 가족목회에 대한 이해도 바꿔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어린이 목회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부모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신앙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회에 신앙교육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교회에서 가르친 내용을 부모에게 보내고 부모는 그 내용을 가정에서 학습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이 교회학교의 핵심 교육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교회와 부모가 함께 담당해야할 책임이다.
이제 교회는 Z세대를 위한 목회와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통(tradi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주곡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의 토착민(natives)들인 Z세대는 영적 접촉을 원하는 순례자(pilgrim)들이다. 하나님의 숨결, 부모의 손길, 친구의 체온이 필요한 이들에게 교회는 더욱 깊은 기도의 영성과, 말씀을 통한 진리에 대한 확신, 나를 넘어 이웃을 섬기는 봉사와 헌신의 삶을 가르치고 그 본이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 Z세대가 다가온다.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기대하면서 그들을 준비하자.
김영래 <감신대 교수>
국민일보에 연재된 글임을 밝힙니다.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0006&sCode=0003&arcid=0006685600&code=231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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