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5일 토요일

[미래교회 트렌드 읽기] (15) 소셜미디어가 교회로 들어온다

접속만 하면 함께 예배… 時空초월 어디라도 복음전한다

소셜미디어가 목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는 교회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회중의 개념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예배를 드리는 회중이 모두 동일한 장소와 시간에 함께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갈보리 채플에서는 컴퓨터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가지고 주중 언제든지 회의를 열고, 기도를 하며, 상담을 제공한다. 이 교회에서 웹을 담당하고 있는 댄 히클링 목사는 “교인들은 사랑과 관심을 원한다. 그리고 웹목회는 문자 그대로 세상 어디까지라도 그것을 전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주일예배에는 갈보리 채플의 7개 캠퍼스에 모인 수천 명의 성도들이 위스콘신, 네바다, 스코틀랜드 등에서 비디오스트림을 통해 접속한 수백 명의 참석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함께 찬양을 하고,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만일 누군가 성경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스크린에 있는 성경아이콘을 누르라고 답을 해준다.

갈보리 채플에서는 웹 디자이너, 작가, 운영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홈페이지 등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를 관리한다. 그리고 수요일, 토요일, 주일 예배 동안 채팅방은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된다. 히클링 목사는 “바로 여기에서 관계가 형성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에 오지 않는 사람들 또는 교회에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배우게 된다. 이렇게 그들이 편안함을 느낄 때, 그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고 했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톤에 사는 수전 툴랜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갈보리 채플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상담을 받고 세계 각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기도를 한다. “온라인 서비스는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새롭게 일깨워 주었다. 나는 내 방에서 나가지 못하지만 예배에 참여할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다. 나는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있다”고 했다.

예배 도중 스크린에는 담임목사 고메스의 설교,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에 대한 댓글이 올라온다.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삭개오의 이름을 알고 계셨어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도 알고 계십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분 가운데 기도를 원하시는 분은 온라인을 유지해 주세요.” 잠시 후 스크린에는 “저는 지난 4년 반 동안 제 아버지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제 교회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카레이톤의 만백성교회는 소셜미디어 목회에 앞서가고 있다. 교인들은 교회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올리고, 이 사진들은 교회의 홈페이지에 연결된다. 담임목사 마크 보이킨의 설교는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올려 공유된다. 그리고 ‘헝거게임’(Hunger Games)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 청소년 목회 사역자 살 리스보아는 “청소년을 만나려면 페이스북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페이스북이 청소년들과 부모들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공간이라고 확신한다.

소셜미디어는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영적 지원을 제공해주는 장소가 되고 있다. 만백성교회 보이킨 목사의 웹페이지에는 기도 요청을 받는 ‘더 하우스 오브 프레이어’(thehouseofprayer.com)라는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웹에 게시된 기도제목은 목회자들에게 전달되고, 온라인 또는 전화로 기도해준다.

소셜미디어 목회는 미래의 교회가 피해갈 수 없는 사역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손안의 자그마한 기계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전 세계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소셜미디어가 가지는 익명적 무책임성의 문제다. 폼파노비치에 있는 하버교회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토니 앨리시아는 소셜미디어 안에서는 사소한 이야기도 커다란 싸움을 일으키며, 서로 다른 견해가 공동체를 파괴하기도 한다고 했다.

애리조나주 펠로십 교회는 예배 도중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도록 권장한다. 담임목사인 테드 베어드는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마가복음 16장15절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문자메시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포기할 수 없는 복음의 전달매체다.

예배 중 한 성도는 ‘지금 누구에게 감사하고 싶나요?’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지금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또 한 성도는 ‘오늘 테드 목사님 사진을 찍었어요. 목사님을 격려하는 말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모두 예배 중에 나누어진 것이다. 테드 목사는 이제까지 예배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긴 것들을 교회가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교회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소셜미디어는 이 시대를 살면서 외면할 수 없는 매체임에 틀림없다. 마치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질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니 교회도 이를 활용하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가 소셜미디어를 수용하려면 단순히 ‘남이 하니 나도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래서 한다’는 입장과 자세가 필요하다.

‘미니스트리 베스트 프랙티스’의 대표 빌 라이차트는 소셜미디어 사용에 있어서 교회가 가져야 할 세 가지 목적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소셜미디어는 교회가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물론 설교, 주보, 우편, 전화, 이메일, 면담 등 다른 매체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소셜미디어의 장점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이성,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편재성, 여러 형식을 채용할 수 있는 다양성, 전달력이 뛰어난 전염성에서 찾을 수 있다.

둘째, ‘연결’(Connecting)이다. 교회의 소셜미디어는 교회공동체를 연결시켜야 한다. 일방적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소셜미디어가 공동체 안에서 대화를 만들어 내는가’ ‘성도들은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가’ ‘성도들은 서로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가’이다. 여기서 이뤄지는 대화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의미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대화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협력의 활동이 되어야 한다.

셋째, ‘행동의 요청’(Call to Action)이다. 교회의 소셜미디어는 성도들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위해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성도의 행동은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가는 것’(Go)과, 자신이 가진 것을 ‘주는 것’(Give),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Pray),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사역에 참여하도록 ‘동원하는 것’(Mobilize)을 포함해야 한다.

싫든 좋든 소셜미디어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고 교회의 현실이 되고 있다. 교회에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는 언제나 도전이 되어왔다. 인쇄술의 발명과 전자매체의 출현을 맞이했을 때처럼 교회가 또 한 번의 지혜로운 응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김영래 <감신대 교수>
국민일보에 연재된 글임을 밝힙니다.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0006&sCode=0003&arcid=0006729173&code=231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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