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리더십 약화, 밀레니엄세대 성향 맞춰 가정목회 성장
지금부터 8년 후 2020년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더 어렵다. 그래서 미래예측은 종종 허망한 일이 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심스럽게 미래를 예측해 보려는 것은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 자신을 준비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최근 레이너 리서치의 대표 샘 레이너는 2020년 교회에 나타날 10가지 추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추세 1: 이질적 구성원들의 교회가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성인이 될 때 동질의 구성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교회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동일한 인종, 동일한 계층을 구성원으로 삼는 공동체가 되어 왔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변화가 일어났다(미국에서 밀레니엄 세대는 16∼29세, X세대는 30∼44세, 베이비부머 세대는 45∼59세, 위대한 세대는 60세 이상을 의미한다). 이질적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교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양성은 교회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제 밀레니엄 세대에게서 다양성은 규범이 됐다(밀레니엄 세대는 197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지금 10∼20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와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며 기술적 변화에 빨리 적응한다). 물론 미래에도 동질 공동체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밀레니엄 세대는 이질적 구성원들이 모인 교회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추 세 2: 교회 출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출석률의 감소가 아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출석빈도의 감소다. 예를 들어 주일 평균 출석인 수가 500명인 교회가 있다고 하자. 만일 이들의 출석빈도가 한 달에 두 번이라고 한다면 실제 출석률은 250명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매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 수가 줄어들 것이다.
추세 3: 보수적 교회가 성장할 것이다. 교인 수의 감소는 모든 교회와 교파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교회는 신학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이지만, 신앙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을 띨 것이다. 이들은 보수적 성향의 교회에 출석하든지, 아니면 교회에 가지 않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추세 4: 심오한 가르침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청장년층 성도 중 많은 수가 신학적으로 심오한 가르침을 찾아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성공과 번영 등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만 집중한 교회는 새로운 세대의 지적·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 성경적으로 깊은 차원의 가르침을 제공하는 교회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성경 자체를 깊이 가르치는 교회를 선호할 것이다.
추세 5: 베이비부머를 위한 목회가 등장할 것이다. 노년이 된 베이비부머는 과거의 노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현재 노년을 위한 목회는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베이비부머들은 친구들과 함께 교회버스를 타고 소풍을 가거나 관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전과 다른 노인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위한 목회가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 세대는 자신들의 만족보다 이웃의 만족에 더욱 큰 가치를 둘 것이다. 그래서 야유회보다는 오지로 떠나는 선교여행을 선호할 것이다.
추세 6: 가정을 위한 목회가 성장할 것이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의하면 밀레니엄 세대의 최우선적 관심은 가정이라고 한다. 모든 목회에 가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것이다. 또한 이 세대는 자신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가족도 중요하게 여긴다. 때문에 가정을 위한 목회는 항상 중요했지만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가정교회는 가족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추세 7: 교회 사역자 유형이 다양해질 것이다. 우선 다양한 교회교육 목회의 유형이 나타날 것이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지교회를 확장해가는 멀티사이트(multi-site) 교회의 경우 목회에 있어서 네트워크 운영에 뛰어난 스태프들이 등장할 것이다. 교회들은 제자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상하구조의 리더십보다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다양한 사역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사역자들의 역할인 설교, 예전, 상담, 심방, 교육, 행정 이외에 기도, 홍보, 온라인 관리, 행사, 소그룹 운영, 선교여행 등 영역에서 사역하는 전문사역자가 등장할 것이다.
추세 8: 교회 건물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다. 교회가 건물(building)이 아니라 성도(people)라는 사실을 깨달은 교회는 건물에 대한 오래된 집착에 대해 반성을 했다. 그래서 학교체육관이나 극장 같은 공공장소를 예배처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나 행정을 위한 공간으로서 건물이 아니라, 제자화를 위한 센터로서 건물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다한 유지비를 필요로 하는 건물이 아니라 실제적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교회건축 양식의 건물은 사역에 중요한 거점으로 인식될 것이다.
추세 9: 카리스마형 리더십(charismatic leadership)은 약화될 것이다. 카리스마형 리더십은 목회자의 인격과 은사에 기초한다. 반면 리더가 리더를 만드는 변형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은 전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 비전에서 권위를 찾는다. 이 두 유형의 리더십은 교회가 모두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변형적 리더십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변형적 리더십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사명을 감당하도록 능력을 부여한다. 이때 리더에게는 창조성, 투명성, 진정성이 기대된다. 통솔 능력보다는 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추세가 교회에도 불어 올 것이다.
추세 10: 지역적이고 개별적인 가르침이 확대될 것이다. 한 설교자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쇠퇴할 것이다. 인터넷과 팟캐스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번성했다. 물론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제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형적 리더십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세대들은 화면을 통한 학습보다 지역적이고 개별적인 가르침을 갈망하게 되었다. 미래에는 멀티사이트 교회에서조차 지역의 리더들을 통한 가르침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과연 이들 중 몇 가지가 8년 후 교회의 모습이 될지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 상황을 살펴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들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방향이다. 말하자면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과 그 백성들의 수직적 관계는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웃과 우리 사이의 수평적 관계는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분명히 서서 세상을 향한 복음의 전파에 교회는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미래는 복잡한 방정식이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진리 속에 우리의 미래가 놓여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분명하고 단순한 진리를 잡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성령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와 용기가 아닐까.
김영래 <감신대 교수>
지금부터 8년 후 2020년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더 어렵다. 그래서 미래예측은 종종 허망한 일이 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심스럽게 미래를 예측해 보려는 것은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 자신을 준비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최근 레이너 리서치의 대표 샘 레이너는 2020년 교회에 나타날 10가지 추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추세 1: 이질적 구성원들의 교회가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성인이 될 때 동질의 구성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교회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동일한 인종, 동일한 계층을 구성원으로 삼는 공동체가 되어 왔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변화가 일어났다(미국에서 밀레니엄 세대는 16∼29세, X세대는 30∼44세, 베이비부머 세대는 45∼59세, 위대한 세대는 60세 이상을 의미한다). 이질적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교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양성은 교회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제 밀레니엄 세대에게서 다양성은 규범이 됐다(밀레니엄 세대는 197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지금 10∼20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와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며 기술적 변화에 빨리 적응한다). 물론 미래에도 동질 공동체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밀레니엄 세대는 이질적 구성원들이 모인 교회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추 세 2: 교회 출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출석률의 감소가 아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출석빈도의 감소다. 예를 들어 주일 평균 출석인 수가 500명인 교회가 있다고 하자. 만일 이들의 출석빈도가 한 달에 두 번이라고 한다면 실제 출석률은 250명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매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 수가 줄어들 것이다.
추세 3: 보수적 교회가 성장할 것이다. 교인 수의 감소는 모든 교회와 교파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교회는 신학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이지만, 신앙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을 띨 것이다. 이들은 보수적 성향의 교회에 출석하든지, 아니면 교회에 가지 않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추세 4: 심오한 가르침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청장년층 성도 중 많은 수가 신학적으로 심오한 가르침을 찾아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성공과 번영 등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만 집중한 교회는 새로운 세대의 지적·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 성경적으로 깊은 차원의 가르침을 제공하는 교회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성경 자체를 깊이 가르치는 교회를 선호할 것이다.
추세 5: 베이비부머를 위한 목회가 등장할 것이다. 노년이 된 베이비부머는 과거의 노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현재 노년을 위한 목회는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베이비부머들은 친구들과 함께 교회버스를 타고 소풍을 가거나 관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전과 다른 노인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위한 목회가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 세대는 자신들의 만족보다 이웃의 만족에 더욱 큰 가치를 둘 것이다. 그래서 야유회보다는 오지로 떠나는 선교여행을 선호할 것이다.
추세 6: 가정을 위한 목회가 성장할 것이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의하면 밀레니엄 세대의 최우선적 관심은 가정이라고 한다. 모든 목회에 가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것이다. 또한 이 세대는 자신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가족도 중요하게 여긴다. 때문에 가정을 위한 목회는 항상 중요했지만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가정교회는 가족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추세 7: 교회 사역자 유형이 다양해질 것이다. 우선 다양한 교회교육 목회의 유형이 나타날 것이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지교회를 확장해가는 멀티사이트(multi-site) 교회의 경우 목회에 있어서 네트워크 운영에 뛰어난 스태프들이 등장할 것이다. 교회들은 제자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상하구조의 리더십보다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다양한 사역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사역자들의 역할인 설교, 예전, 상담, 심방, 교육, 행정 이외에 기도, 홍보, 온라인 관리, 행사, 소그룹 운영, 선교여행 등 영역에서 사역하는 전문사역자가 등장할 것이다.
추세 8: 교회 건물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다. 교회가 건물(building)이 아니라 성도(people)라는 사실을 깨달은 교회는 건물에 대한 오래된 집착에 대해 반성을 했다. 그래서 학교체육관이나 극장 같은 공공장소를 예배처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나 행정을 위한 공간으로서 건물이 아니라, 제자화를 위한 센터로서 건물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다한 유지비를 필요로 하는 건물이 아니라 실제적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교회건축 양식의 건물은 사역에 중요한 거점으로 인식될 것이다.
추세 9: 카리스마형 리더십(charismatic leadership)은 약화될 것이다. 카리스마형 리더십은 목회자의 인격과 은사에 기초한다. 반면 리더가 리더를 만드는 변형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은 전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 비전에서 권위를 찾는다. 이 두 유형의 리더십은 교회가 모두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변형적 리더십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변형적 리더십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사명을 감당하도록 능력을 부여한다. 이때 리더에게는 창조성, 투명성, 진정성이 기대된다. 통솔 능력보다는 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추세가 교회에도 불어 올 것이다.
추세 10: 지역적이고 개별적인 가르침이 확대될 것이다. 한 설교자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쇠퇴할 것이다. 인터넷과 팟캐스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번성했다. 물론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제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형적 리더십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세대들은 화면을 통한 학습보다 지역적이고 개별적인 가르침을 갈망하게 되었다. 미래에는 멀티사이트 교회에서조차 지역의 리더들을 통한 가르침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과연 이들 중 몇 가지가 8년 후 교회의 모습이 될지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 상황을 살펴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들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방향이다. 말하자면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과 그 백성들의 수직적 관계는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웃과 우리 사이의 수평적 관계는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분명히 서서 세상을 향한 복음의 전파에 교회는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미래는 복잡한 방정식이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진리 속에 우리의 미래가 놓여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분명하고 단순한 진리를 잡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성령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와 용기가 아닐까.
김영래 <감신대 교수>
국민일보에 연재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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