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은 ‘Program’이라기보다는 ‘Principle’이며, ‘Princi;e’ 이전에 ‘Person’이다. 따라서 제자훈련의 핵심은 Person(훈련가와 훈련생)이며, 그 중에서도 훈련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훈련]은 이와 같은 제자훈련가로서 지녀야할 근본적인 소양을 복음서를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P. T. 찬다필라는 인도복음주의학생연맹(the Union of Evangelical Students of India : 인도 IVF의 공식 이름)의 총무로 다년간 학생 및 학사 지도자들의 훈련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 책은 탁상공론이 아닌 실재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며, 동양의 배경 속에서 성경적인 원리를 이끌어낸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그리스도 사역원리의 의미를 토의할만한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1. 성육신(Incarnation)
가. 성육신의 개념과 특징
성육신이란 하나님이 육체를 입고 인간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화되신 것을 말한다(요 1:1~13, 14, 18; 빌 2:5~8) 성육신은 지도력 훈련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의 중심이 된다.
- 성육신은 기독교 사상에만 존재하는 실재로 성경에 성육신 사건은 단 한번 나온다.
- 성육신의 행위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인간이 되신 일에 국한되어 있지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원하는 살마들이 좇아가야 할 모범이 된다.
- 성육신의 목적은 항상 건강치 못한 자의 온전함을, 불완전한 자의 완성을 지향한다. 성육신의 목적은 완전하고도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다(요 3:17). 성육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과 인격, 관심사나 계획 등이 인간에게 밝혀진다.
- 성육신은 ‘영적-신적인 것’과 ‘육적-인간적인 것’의 통합이며, 그 둘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최대, 최고의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사건이다.
나. 성육신의 적용
- 지도자 훈련의 첫 단계로 훈련가는 자기 스스로 다리를 놓아 장애물을 건너서 훈련생의 수준에까지 가야 한다. 훈련가의 이상적인 생각이나 경험이 훈련생의 수준으로 옮겨지는 것이 성육신이다.
- 자신을 훈련생의 위치로 구체화하는 것(incarnation)은 언제나 ‘훈련자의 책임’이다.
- 훈련가와 훈련생 사이의 온전한 접촉은 성육신을 통해 일어나며, 둘 사이의 접촉 없이 훈련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성육신의 뜻을 적용할 때에만 훈련의 기초가 설 수 있다.
다. 함께 생각해 보기
- 성육신의 정신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가?
- 성육신이 아닌 다른 것으로 제자훈련의 기초로 삼으려는 유혹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저자는 성육신을 제자훈련에서 가장 우선 되어야 할 기본 토대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제자훈련 사역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성육신의 전적인 책임이 훈련가에게 있다고 볼 때 현재 제자훈련 사역에서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 자기 스스로 다리를 놓아 훈련생의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을 성육신으로 볼 때 본인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한국교회 안에서 성육신의 정신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어떤 영역이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동화(Identification)
동화는 성육신에 뒤따라는 것이다. 성육신은 기초(basis)이고, 동화는 그 기초의 동력(dynamics)이며 개입은 지도력 훈련의 역학(mechanics)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성별 된 열 두 사람에게 동화되어 그들에게 계시와 변화를 주는 가운데 지도자들로 훈련 시키셨다.
가. 동화의 개념과 적용
- 동화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연합하며 같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주체성을 잃고 다른 대상과 병합된다는 뜻이 아니라 대상들이 겪는 경험과 그들의 실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동화를 통해 훈련가는 훈련생에게 깊은 개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 동화에 있어서 훈련가는 외적인 사항(지리, 옷, 음식, 언어, 생활습관 등)에만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 인격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 동화의 주도권은 훈련자에게 있고 훈련생은 그 주도권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훈련생은 변화를 겪으며 훈련자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진다.
- 동화는 어떤 기간에 갖는 목표가 성취될 때까지 유효한 것이다. 성경적 의미로 볼 때 성육신은 영원한 효력을 갖지만 동화는 주어진 시공간 속에서만 유효한 것이다.
- 동화의 과정이 제시하는 목적은 핵심으로부터 주변으로, 내부에서부터 외부로 순행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점차로 외적으로 드러난다. 훈련가는 내부에서부터 영향을 주는 변형자(Transformer)이지 외부적인 변화만을 주는 개혁자(Reformer)가 아니다.
- 위대한 ㅎ누련가는 지도력 훈련의 전반적인 계획에 있어서 개입과 목적지향적인 행동에 목표를 둔다. 이것을 행하기 위해서는 동화가 선행조건으로 필요하다. 즉 ‘사랑 없이 성육신 없고, 성육신 없이 동화 없으며, 동화 없이 개입 없고, 개입 없이 훈련 없고, 훈련 없이 재생산 없으며, 재생산 없이 지도력 없고, 지도력 없이 공동체 없으며, 공동체 없이는 기독교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 성육신과 동화의 배경 속에서만 지도력 훈련을 위한 자질들이 시공간 속에 실패로 부각될 수 있으며 그럴 때에만 유용성을 갖는다.
나. 함께 생각해 보기
- 본인에게는 익숙한 생활 방식이지만 훈련생들에게 동화하기 위하여 바뀌어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 동화를 적용함에 있어서 가장 힘겹게 느껴지는 영역은 어떤 것인가?
- 목회자로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개입(접근)의 방식은 어떤 것이었으며, 진정한 개입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 변형자(transformer)와 개혁자(reformer)의 차이를 서술해 보고, 자신은 어떤 지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요한복음 11장에 나타난 동화의 단계를 서술하고, 사역에 적용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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