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세계 선교를 위한 현대 속의 초대교회 베다니 공동체

김현진 목사(사귐의 교회)

2 천 년 교회사의 흐름 속에서 초대교회는 모든 교인의 목표였다. 초대 교회는 폭발적인 능력 전도와 기사와 표적, 유무 상통의 공동체였다(행 2:23~45, 4:32~37). 문제는 그러한 초대 교회 공동체가 과연 지금도 가능한가 하는 문제였다. 어떤 신약 주석은 초대 교회의 이상을 이 시대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생 각이며 그것은 교회 초창기의 구원 역사적인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다니 공동체는 사도행전 2장의 초대 교회의 이상에 충실하고자 하여 물질을 완전히 공유하며 권능 있는 선교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베다니 공동체는 그들의 선교 회보 <십자가의 메시지(The Message of Cross)>에서 자신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베 다니 공동체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과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는 가운데 이루어진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임이다. 아직도 세계의 반 정도만 복음화되었다는 사실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선교인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이 일의 시 급함을 깨닫고 우리는 우리의 소유를 모두 팔아서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공동체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선교사 후보생을 모집하여 훈련을 시켰다. 우리의 공동체는 사도행전 2:43~47과 4:32~37에 나오는 초대 교회를 이 시대에 회복함을 의미한 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우리의 자발적인 믿음의 표현이다. 이 일이 단지 시작에 불 과하지만 주께서 시작하신 것을 그가 완성하실 줄 우리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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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의 현대적 부활

베 다니 공동체는 1940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성 누가 교회’에 다니던 다섯 명의 집사들이 가정에서 자발적인 성경공부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이 모임 가운데서 받은 비전은 ‘선교’였다. 그들 스스로 선교사로 나가고자 했으나 전문적인 신학 교육과 선교사 훈련을 받지 못했으므로 ‘보내는 선교사’가 되기로 하고 선교사를 보내자고 본 교회에 요청하였다. 

그 러나 그들이 다니던 교회가 선교에 대한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세계 선교에 열정을 가졌던 성경공부반 멤버들은 세계 선교 에 헌신하는 개척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베다니 선교 교회’라는 초교파적인 개척 교회를 세우고 곧 해외에 선교사들 을 파송하기 시작했으며, 그 개척 교회를 세운 2년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체 교회당을 건축했으며, 교회는 날로 생명력 있게 성장해 갔다. 그들이 초창기에 가진 세계 선교의 목표는 백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었다. 

그 들은 베다니 선교 교회를 통하여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으나 이에 따르는 재정적인 부담이 과중하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하여 한 집사가 제의하기를, 다섯 집사 가족이 모여 모두 함께 산다면 생활비가 많이 절약되어 그 돈을 선교비에 충당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나머지 집사들이 이 제의에 모두 찬성하고 그들의 재산과 월수입 모두를 100퍼센트 공유하기로 하고 매 달 수입의 50퍼센트 이상을 해외 선교비로 보냈다.

그들은 연립주택을 한동 구입하여 공동생활을 시작하였다. 1층을 개조한 공동 식당에서 매일 함께 식사를 했고, 방과 승용차도 줄여서 사용했을 뿐 아니라 모든 생활 면에서 절약하며 검소하게 생활했다. 남자들은 직장에 나가고 부인들은 함께 집안 일을 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도회, 성경 공부 등의 모임을 가지면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생활이 얼마간 지속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가족들간에 인간 관계의 문제로 점차 불화가 생겼으며, 나중에는 그 모임이 와해될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그들은 문제 해결의 모색을 위해서 어느 목사님을 초청해서 자체 가족들만의 수련회를 가졌다. 그 강사는 초대 교회 공동체 생활은 성령이 각 사람 의 마음 속에 오셔서 각 사람들이 변화된 결과로 가능한 생활인데 모든 멤버가 성령 세례를 받지 않고서는 전혀 불가능한 생활이라 고 지적하였다. 이 말씀대로 그들은 모두 회개하고 합심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온 가족이 성령 세례를 받고 그때부터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후 그들의 공동 생활이 성숙해 감에 따라 공동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더 큰 집이 필요했으므로 30여 개의 방을 가진 큰 저택을 아주 헐값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 집에서 공동 생활과 함께 베다니 선교 훈련원(Bethany Missionary Training Center)을 시작해 선교사 후보생들을 모집해서 훈련시켰다. 계속 회원들이 늘어나자 다시 그 집을 팔고 미니애폴리스 교외로 이사해서 약 57 에이커의 농장을 산 다음 2년 정도 농사와 목축을 하였다. 그후 한 회원의 제의로 자체 내에 공장을 지어서 기업을 경영하기로 하고 목각, 가구, 장난감, 스피커 시스템을 제조하였으며, 1950~1981년까지는 캠핑 트레일러를 만들어 팔아서 큰 수익을 보았다. 그래서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게 되었고, 자체 내에 더 많은 아파트와 시설을 확충하게 되었다. 1981년의 오일 파동으로 캠핑 트레일러 제작을 중단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로 기독교 서적 출판 사역을 하게 되었다. 이 출판물을 판매한 이익은 베다니 공동체 수익의 약 90퍼센트를 충당하고 있다.

눈물과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베다니 공동체

미 니애폴리스 교외 블루밍턴에 있는 베다니 공동체에 느지막한 오후에 필자가 도착했을 때 바깥 공기는 영하 15도의 강추위였지만 은백색 의 흰 눈이 대지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하쎄(Hasse) 목사님의 안내로 여장을 푼 뒤 공동체 식구들을 소개받자 베다니 공동 체 특유의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강추위에 떨던 방문객을 이내 포근하게 감싸 주었다. 하쎄 목사님이 공동체 초창기 멤버들을 만나게 해주어 그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베다니 공동체의 하루는 아침 6시 아침 기도로 시작된다. 아침 7시부터 7시 40분까지 식사 시간에 이어 8시부터는 선교 신학생들의 오전 수업이 12시까지 이어진다. 일반 멤버들은 각자의 일터로 향한다. 베다니 공동체는 텐트 메이킹(Tent making : 자비량) 방식을 통하여 선교를 해온 관계로 지도자를 비롯한 간부들로부터 일반 멤버에 이르기까지 모두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그 들의 작업에서 철저히 전문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공동체 회원들의 자녀는 자체 내의 공동체 학교(community school)에 다닌다. 이곳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이 있어 서 공동체 가족 중 아이들의 교육을 효율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오후 작업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아침에는 각자의 아파트에서 따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점심과 저녁은 반드시 다 함께 공동 식당에서 해야 한다. 가족 회원의 경우 주 1회 가족끼리 식사를 한다. 선교 신학교 학생들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일반 공동체 회원들은 7개 동의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정회원 모임이 있고, 수요일에는 수요 예배, 주일에는 11시 대예배와 저녁 7시 찬양 예배가 있다.

이 공동체는 웬만한 단과대학 캠퍼스 넓이의 면적에 선교 신학교를 비롯하여 학생 기숙사, 회원들의 아파트, 공동 식당, 체육관, 대규모 인쇄소, 1천여 명을 수용하는 교회 등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안에 공동체 가족 160여 명과 선교 신학교 학생 150여 명을 합해 모두 3백여 명이 더불어 함께 사는 상당히 규모가 큰 공동체이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는 매우 훌륭한 시설을 갖추어 자신들만의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 이곳 공동체의 삶은 단순히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세계 선교를 위해 힘을 기르고 훈련하는 강력한 전진 기지로서, 선교를 위한 선교 공동체인 것이 다.

초창기 멤버인 에스더 칠슨(Esther Chilson) 할머니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초 창기에 우리는 세계에 백 명의 선교사를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달 수입의 50퍼센트를 우선해서 보내곤 했지요. 어떤 경우에는 그 달에 필요한 해외 선교비를 보내고 나니 그 다음날 아침에 먹을 양식조차 없어 일용할 양식을 위해 매일 저녁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셨지요.”

오늘의 베다니는 이렇듯 초창기 멤버들의 눈물과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것이다. 베다니 공동체의 목표는-공동체로서 사는 그 자체가 훌륭한 것이지만-오로지 ‘선교사 후보생을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파송하는 것’이라고 이미 고인이 된 초대 지도자 헤그리(T. A. Hagre) 의 미망인 헤그리 여사가 말했다.

선 교 신학교 교장인 브라키(Harold J. Brokke) 목사님과 대담하던 중 한국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 부부가 60년대 말에 베다니 공동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하면서 안부를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대천덕 신부의 말에 따르면 예수원 설립 정신의 모범이 된 공동체 는 영국의 리 애비(Lee Abbey) 공동체와 베다니 공동체였다고 한다.

방 문을 통하여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한 가지는, 이 공동체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 했다는 점이다. 데일 존슨(Dale Johnson) 씨는 1970~1975년 대구에서 선교 사역을 하셨던 분이었다. 그의 부인은 김일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으로 존슨 선교사의 사역을 돕다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더욱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단체를 대하게 되었다. 이 분들이 한국을 위해서도 눈물의 밥을 먹었으므로… 

Bethany College of Missions

신학교 갱신의 모델

이 공동체 안에는 선교 훈련원에서 발전된 선교 신학교(Bethany College of Missions)가 있다. 학생들은 오전 네 시간 동안 신학과 선교학을 공부하며, 오후 네 시간은 노동을 하는데 노동은 노동 학점으로 가산된다. 또한 학생들은 공동체 안에서 출판, 건축, 자동차 정비, 환경 정리 등의 일을 한다. 캔사스에서 온 존 밀러라는 학생은 “우리는 노동을 통해서 학과 시간에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라고 하면서, 이 선교 신학교의 실제적인 커리큘럼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선교 신학교는 4학년 과정으로 되어 있는데, 2학년을 마치면 3학년 때에는 1년간의 인턴십(Internship)으로 선교 실습 과정을 가진다. 이때 학생들은 베다니 선교회에서 파송한 세계의 선교 지부나 베다니 선교회와 연결된 선교 단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선교 현장 실습 훈련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에는 베다니의 재정 후원 없이 믿음의 선교 방식이든지 지교회의 후원이든지 간에 학생 스스로 선교비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훈련에 임하게 되어 있다. 이 선교 실습 훈련을 마친 학생만이 베다니 선교회의 정식 선교사 후보로 인정받아 세계 선교지로 파송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용산에서 미군 헌병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프레드 위거라는 학생은 선교 실습 훈련으로 알코올·마약 중독, 폭력이 난무하는 뉴욕 할렘 가에서 불량 청소년을 위한 인턴십 사역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사실 그는 예수를 알기 전에 전직 깡패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뉴욕에서 데이비드 윌커슨 미니스트리(David Wilkerson Ministry)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

위의 경우는 좀 특수한 예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외로 선교 실습을 나간다. 선교 실습 훈련은 주로 베다니 선교회 해외 선교 지부로 나가지만 학생의 희망에 따라 WEC(World Evangelization Crusade), YWAM, OM, OMF 등과 같이 기존 선교 단체들의 단기 선교 훈련 프로젝트에서 훈련 받을 수도 있다.

베다니 공동체 대표 폴 스트랜드(Paul Strand) 목사는 “신학생들이 이곳에서 신학과 노동을 겸한 매우 실제적인 생활훈련과 노동훈련에 익숙한 관계로 많은 전문 선교 단체에서는 어떤 다른 신학생보다 우리 신학교 학생들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한답니다.”라고 했다. 필자는 이들의 삶을 보고 신학교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 한국에서 신학교 문제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문제의 핵심은 ‘학’은 있지만 ‘삶’이 없다는 것이다. 지식 중심 의 신학 교육과 교리 논쟁은 신학교의 생명력을 상실케 하고 신학생들은 체념적인 상태에 있다. 이러한 신학교의 현상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나아가 그것은 교회와 사회 문제로 직결된다. 필자는 베다니 선교 신학교의 생활 을 보면서 신학교 갱신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베다니 선교 신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어 있으며, 기혼자일 경우에는 반드시 부부가 함께 지원해야만 입학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공동체 가족들이 모두 기숙사와 아파트에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한다. 필자도 오전에 선교 신학교 수업에 참가해 보고, 오후에는 서적 창고에서 함께 일도 해보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느낀 것은 그들의 생활이 건강하고 활기에 차 있으며 신학교라는 말에서 오는 중압감이나 그늘진 면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의 신학교 교육 현장을 보면서 한국의 신학교도 주 1회 혹은 매일 1시간 정도 노동시간을 갖도록 하여 노동 학점을 이수하게 하고, 졸업 후에도 2년 동안 해외 선교 실습이나 국내 오지 선교 혹은 빈민 선교 실습 과정을 두어서 총체적인 복음을 훈련하는 과정을 가진다면 얼마나 바람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다니 선교 신학교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예배 드리는, 기쁨이 가득 차 있고, 능력 있는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과 신학 교육의 병존이 가능한 삶의 배움터였다.

‘공동체 선교’의 장

베 다니의 목표는 선교이다. 이들의 선교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공동체 선교 방식’이다. 요즈음 ‘공동체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 방식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즉 개인이나 한 가족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방식과는 달리 공동체 선교는 다음의 4단 계를 갖는다.

첫째 단계는 공동체에서 선교사를 파송 하는 것이며, 둘째 단계는 10~20여 명의 공동체 생활팀을 구성하여 파송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단계로는 파송된 현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들이 한 몸된 아름다운 생활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며, 경제 문제는 공동체적 생산을 통하여 자비량 방식으로 자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단계는 이 팀들이 사역을 마치면 공동체 본부로 돌아와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다.

베 다니 공동체는 현재 32개국에 2백여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는데, 브라질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교지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한 선교 방식을 견지한다. 현재 베다니에는 이미 3세대까지 형성되어 함께 살고 있다. 이곳 선교 신학교의 대표겸 교수인 폴 스트랜드는 13년 동안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되어 사역하였으며, 지금은 다시 본부로 돌아와 그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베다니의 1세대 는 초창기의 설립 멤버들로, 지도자 헤그리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대부분 나이 들어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세대는 3세대와 함께 세계 선교 현지에서 공동체로 선교 사역에 임하고 있다.

유명한 선교 신학자 스티븐 닐(Steven Niel)은 그의 명저 『선교의 역사(History of Missions)』에서 초대 교회 이래로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선교 방식은 공동체 선교 방식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예수전도단(YWAM)과 오엠(OM)의 총재 로렌 커닝햄과 조지 버워는 한결같이 입을 모아 “베다니 공동체의 선교 방식은 우리 시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으며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극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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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를 내는 출판 사역

베 다니 공동체 안에는 대규모의 출판사가 있다. 공동체 멤버들과 학생들의 주노동 현장은 인쇄소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베다니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출판사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인쇄 공장의 현장을 안내하던 모리스 존슨(Morris Johnson) 장로에게 책을 팔아서 베다니의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지 물어 보자 “형제님, 저기 왼쪽 벽의 도표를 보십시오. 저 도표는 미국의 기독교 서적 베스트 10(Best 10)을 선정해 놓은 1월의 도표인데, 노란 줄을 그어 놓은 것이 우리가 발행한 책이지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2위, 3위, 9위였다. 존슨 장로는 “우리가 책을 내면 보통 한 달에 세 권 정도는 베스트 셀러에 들어갑니다. 그 비결은 하나님의 복이지요.”라 고 했다.

오늘날 베다니 출판사는 신학 서적과 평신도 서적 그리고 제자훈련 교재, 청소년 서적, 소설류 등 수많은 베스트 셀러를 내놓았으며, 매년 30만 부 이상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세계 선교와 공동체 운영 경비의 95퍼센트를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그 해 회계 연도에 재정이 남으면 다음 해로 넘기지 않고 선교비와 구제비로 다 써 버린다고 한다. 그것은 물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인간의 힘 아닌 성령의 힘 의존하는 공동체

이 러한 공동체의 삶이라고 해서 항상 아름답게 사는 것만은 아니다. 여기에도 보통의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통과 갈등이 잔존해 있다. 이들은 모든 물질과 재산을 사도행전 2장의 방식대로 100퍼센트 공유한다. 승용차가 약 30여 대 있는데, 모두 공동 소유이다. 직위와 직책에 따른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공유하는 삶이 얼마나 힘겹고 스트레스가 쌓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의문들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면서 하나씩 풀려 갔다.

베 다니 공동체 안에 있는 베다니 선교 교회(Bethany Missionary Church)에는 약 1천여 명이 매주 참석한다. 공동체 가족 약 3백여 명과, 공동체 생활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세계 선교의 비전에 합력, 동참하는 일반 교인이 약 7백여 명이 된다. 목사님은 네 분이 있는데 일주일씩 윤번제로 설교한다. 베다니 선교 교회는 미국의 보편적 청교도식의 장로교와 비슷한 예배 스타일을 지닌 온건한 교회였다. 그래서 각종 악기가 동원되고 자유로운 영의 찬양이 드려졌다. 젊은이와 노인 할것 없이 매우 깊은 신앙 고백적 찬양과 기도가 이어졌는데, 찬양은 주로 경배와 찬양 스타일의 찬양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 히 예배 시간에는 병자를 위해 장로들이 기도해 주는 안수의 시간도 있었다. 베다니 공동체에는 처음부터 성령의 강한 역사가 있었다. 성령 세례를 받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그 후로 공동체에서 방언, 신유, 예언 등 강력한 성령의 외적 역사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베다니 공동체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은사가 남에게 보이고 자신과 집단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 한 보석이 아니라 집안에서 늘 사용하는 공구 상자와 같다고 한다.

그들 공동체가 드리는 저녁 예배는 사뭇 달랐다. 시종 일관 찬양으로 드려지는 저녁 예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해결한다. 즉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 통제되는 삶’이라고 말한다.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 교회의 버질 보트(Virgil Vogt) 목사는 “성령 세례를 받게 되면 자연히 공동체를 이루게 되고, 만일 성령 세례를 모르는 공동체는 의도적으로 형성했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결국 성령 세례를 통한 성령의 역사 없이는 인간의 힘으로 공동체가 불가능한 것인 줄 깨닫게 되므로 성령 세례를 받게 된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초자연적인 기적과 신유, 방언, 예언 같은 은사들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나지만 그것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만 위한 것이 되었을 때는 신비주의적인 집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베다니 공동체는 그러한 신비한 능력들을 세계 선교를 위해 바깥을 향해 펼 침으로써 균형 잡힌 영성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선교 비전의 통로, 베다니

베 다니 공동체의 전 대표인 알렉 브룩스(Alec Brooks) 목사는 “우리는 남에게 어떤 모델이 되기 위하여, 공동체를 위한 공동 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체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세계 선교의 비전을 성취하게 하는 효과적인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베다니 공동체는 1996년 현재 공동체 회원 160여 명에 3백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데, 이것은 공동체 멤버 2명당 선교사 3명을 보내는 셈이다. 이로써 베다니 선교회는 세계에서 단일 교회당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었다. 그 비결은 바로 공동체에 있는 것이다. 베다니 공동체는 18세기에 이미 선교 역사상 놀라운 사역을 감당한 진젠도르프의 헤른후트 공동체(모라비아 형제단) 이래로 가장 큰 선 교 공동체이다. 베다니 공동체의 정신은 “선교사를 훈련하고 보내고 후원한다 (training missionary, sending missionary, supporting missionary).”는 모토 에 잘 요약이 되어 있다.

폭발적인 능력 전도, 표적과 기사, 유무 상통의 공동체가 초대 교회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와 참된 헌신을 통하여 오늘 여기에서도 가능하다 는 것을 이 공동체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베다니를 방문해서 강하게 느낀 것은 이곳에서 기독교의 원초적인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는 것과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역은 있는데 존재는 없고, 공동체로서의 본질을 상실한 한국 교회에게 베다니 공동체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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