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미국 시카고의 '레바 플레이스'

김현진 목사(사귐의 교회)

[도시공동체] 미국 시카고 '레바 플레이스'(Reba Place Fellow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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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디 선생의 부흥운동의 터전 시카고, 미시간호를 끼고 있는 북부 에반스톤에 레바 플레이스 교회(rba place church)가 있다. 이 교회는 1957년 신약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메노나이트 교회(Mennonite Church)출신의 존 밀러(John Miller)목사의 지도 아래 시작되었다. 존 밀러 목사와 일단의 젊은이들은 예수의 가르침과 사도행전의 급진적인 제자도(Radical Discipleship)의 의미와 교회의 참된 의미를 추구하려고 했었다. 그들은 교회를 통하여 제자도를 진정으로 실천하고자 한 사람들은 대개 공동체(共同體)를 이루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진정한 의미의 교회인 사랑의 공동체는 고독과 소외의식이 만연한 대도시의 사회 한 가운데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957년 시카고 북부 에반스톤 레바 플레이스 727번지의 집을 구입해서 두 가족과 한 독신남성이 함께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가 탄생되었다. 그것은 가정교회의 형태였고 모든 멤버들은 물질을 완전 공유하면서 보다 본질적인 교회의 의미를 회복하고자 했다.

이 공동체 교회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생활로써 증거하는 것이다(Witness by Life). 1962년부터 공동체는 점점 많은 사람들을 끌기 시작했다. 전성기인 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는 적어도 250여명이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들의 공동생활은 확대가족(extended family Households)이라고 하는 생활로서 한집에 보통 10~20여명이 함께 사는데 가족과 독신자, 젊은이들이 함께 생활한다. 그 당시 이들의 생활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을 주어 TV와 신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그 후로 더욱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왔으며 그 중 상당수가 현재 회원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 몸 된 생활은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그 성장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그래함 풀킹햄(Graham Pullkingham) 목사를 강사로 한 집회에서 전 회원들이 성령세례를 체험한 것이었다. 그래함 풀킹햄 목사는 당시 택사스 휴스턴에서 유명한 공동체 교회인 구속주의 교회(the Church of Redeemer)를 담임하고 있었다. 그들의 헌신적인 삶의 자세와 함께 성령의 역사는 공동체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확대가족을 통한 공동체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엄격한 규칙과 통제로 사람들을 짜 맞추려는 시도는 많은 갈등과 실수를 초래했으며 지도자들은 상당 기간 동안의 냉각기를 가지고 자신들의 삶의 스타일을 반성, 점검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수정하였다. 그 뒤 상당수의 확대가족이 해체되고 몇몇 멤버들은 공동체를 떠났다. 80년대부터 공동생활을 하는 회원뿐 아니라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받아들이기로 그들이 결정하면서부터 공동체는 일반교회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그들은 공동체 개념을 확대하여 공동 재산에 참여하는 회원(communal membership)과 공동체 교회의 구성원(non-communal membership)의 두 그룹의 멤버십을 갖게 되었다.

두 가족이 시작하여 이룩된 이 교회는 현재공동체 멤버와 독신여성이 85명, 일반 교인은200여명으로 총 285명 정도의 재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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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서 장로 댁의 사람들

벨 서(Julius Belser) 장로 댁은 확대 가족으로 사는 집중의 하나이다. 70년대에는 한집에 2~3가족이 함께 사는 확대가족의 형태가 15집 이상 되었지만 지금은 3집만 남았다고 한다. 벨서 장로 가족은 이 집에서 약 30년 동안 살아왔다. 이 집에는 벨서 부부, 벨서 장로 부모와(할아버지, 할머니) 오갈 데 없는 할머니 한분, 전신근육마비 장애자인 봅(Bob), 행려자숙소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60여세가 다 된 독신여성 힐다카퍼(Hilda Carper), 중남미 난민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는 글렌(Glenn), 이집에서 일종의 하숙을 하면서 직장에 다니는 마크(Mark), 노스웨스턴 음대 학생인 아이린(Iryne) 등 10명이 지하 1층 지상 3층 되는 구식 건물에서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매주 오는 방문객까지 합치면 보통 12명이 함께 산다. 이것을 확대 가족의 공동생활이라 한다.

필자는 바로 이 집에서 나흘간 머물렀다. 하루 세끼의 식사는 식탁을 함께 하면서 나누는 교제와 함께 천국의 잔치를 연상 시키는 날마다의 축제이다. 벨서 장로는 글렌과 함께 중남미 난민을 위한 사역을 시작한 분으로 현재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네 분의 장로 중의 한 사람으로 교회를 운영하며 에반스톤 지역 교육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의 부인 페기 벨서(Peggy Belser)는 이 교회 방문객을 접대 하는 일을 맡고 있다(Hospitality). 이 집에서 나홀 간의 생활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사람들이 매우 상냥하면서도 신중한 생활태도를 가졌으며 또 매우 검소한 생활(Simple Life)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구나 의자 등은 60년대에 쓰던 것들을 잘 손질, 수리해서 계속 쓰고 있으며 전화기도 요즘 미국에선 골동품이 된 다이얼식 전화기를 아직도 쓰고 있었다. 또한 지하실을 잘 손질해서 각종 사역의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 벨서 장로의 집 지하실은 중남미 난민을 위한 사역의 센터로 사용되고 있었다.

현재 미국의 큰 문제가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물질주의(Materialism)인 것을 생각할 때 이들의 삶은 세속사회와 동떨어진 수도원처럼 살고 있지 않으면서도 세속사회 속에서 일종의 대조사회를 이루고 있음을 강력히 느낄 수 있었다. 검소한 생활이지만 이들은 예술성이 풍부한 삶을 구가하고 있었다. 식사 때 솔가지와 꽃송이를 식탁에 던져 놓는다든지, 손으로 수놓은 성경말씀액자, 달력을 오려서 모자이크한 성화 벽걸이 등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정성껏 마련한 작품 등을 통해서 영원한 나라의 아름다움을 생활을 통해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것 같았다.

필자가 머문 나흘 동안 방문객이 끊임없이 오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사역의 수준을 감지할 수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온 두 자매와, 미국 남부지역에서 온 감리교 목사와 두 분의 집사가 방문객으로 와서 그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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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

이들의 사역을 보면 이웃을 섬기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레바 플레이스 탁아소(Reba Place Day Nursery)

1966 년에 시작된 이 탁아소는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나아가 부모들의 필요까지도 채워주는 섬김의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 살 반에서 다섯 살까지의 어린이30여명을 수용하여 백인, 흑인, 캄보디아 어린이 등 여러 인종의 어린이를 수용한다. 양육비는 가정이 어려운 경우 받지 않기도 하며 형편에 따라 받는다. 이 탁아소는 레바 플레이스 교회가 운영을 하며 에반스톤 어린이 교육위원회의 후원을 받고 있다. 자기 아들을 이 탁아소에 맡겼던 소토(Soto)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이민자는 "미국에서 처음 느끼는 보호와 우정 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처럼 아이들을 통한 부모와의 접촉과 상담을 통하여 부모들의 필요도 채워주는 사역도 감당하고 있다.

(2) 에반스톤 행려자 숙소(Evanston Shelter for the Homeless)

도 시마다 오갈 데 없는 행려객은 항상 북적댄다. 시카고 에반 스톤 지역의 행려객들을 위해 들이 일거리를 찾아 자리를 잡을 때까지 2주간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한다. 숙소는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9시 15분에서 9시 40분 사이에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낮 시간에는 반드시 나가서 일을 하고 능동적으로 생활 하도록 권장한다. 남자 숙소에는 침대가 20개, 여자숙소에 10개로 모두 30명이 사용할 수 있으며 샤워시설과 함께 창고에는 겉옷, 내의, 양말, 신발 등 상당량의 일용잡화가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이것들은 주 1회씩 누구나 필요한 사람은 가져갈 수 있게 돼있다. 이 숙소는 시카고 시내 제일 침례교회 지하실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으며 식사 제공 등 운영비는 레바 플레이스 교회와 함께 시내 9개 교회가 교대로 후원하고 있다.

(3) 레바 플레이스 아파트(Reba place Apartment)

도 심지에서 주택문제는 항상 심각하다. 이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는 주위의 작은 아파트를 값싸게 사서 이 아파트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으로 수리한다. 전문적인 부분은 레바 플레이스 교회 내의 건축 팀인'Just Builder'라는 팀이 맡는다. 이렇게 새 단장된 아파트는 시중가격보다 싸게 적절한 시세로 임대된다. 현재 100여개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는데 이중 50% 이상은 교인 이외의 주민들에게 할당되고 있다(시카고는 매우 오래된 도시이므로 낡은 건물이 많다. 아파트는4-5층의 작은 규모들이 주종인데 레바 아파트에는 3채의 큰 방과 4채의 작은 빌딩이 있는데 모두 99개의 아파트가 있다).

(4) 중남미 난민을 위한 기구(Overground Railro-ad for Central Amencan Refugees)

1982 년 이 교회 장로 중의 한 사람인 벨서에 의해서 시작된 이 기구는 중남미의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의 난민들을 돌보는 사역이다. 중남미의 사회,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난민들이 미국으로 이주해오려고 하나 미 정부에서 이들을 막을 경우 이 기구에서 파송한 요원들이 현지와 텍사스에서 이들과 접촉해서 미국으로 들어오거나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제반 사무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 또한 이들의 영어 교육과 국내 체류를 위해서 미국 내 100여 교회와 공동체들과 연관을 맺고 난민들을 돕고 있다. 본 사무실은 필자가 머물렀던 벨서 장로의 집 지하실에 있는데 이런 정치적인 행위에 왜 참여하는가 하는 질문에 담당자인 글렌 씨는 "이 일은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돌보고 정의를 따르고 생명을 구하는 일로서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하는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한 해 동안 200여 명의 난민들을 도와 캐나다로 연결해 주었다고 한다.

(5) 캄보디아인을 위한 사역(Cambodian Ministry)

캄 보디아 난민들을 수용하여 이들에게 직장을 알선하고 아파트를 제공하여 미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영어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레바 플레이스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주일날에는 예배 후 자국어로 예배 드리도록 배려되고 있다.

(6) 이웃을 위한 사역(Neighborhood Ministry)

이 사역에는 크게 두 가지로서 상담사역과 나눔의 사역이 있다. 60년대부터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가 시작한 사역은 주민과 상담 하는 것이었는데, 그들의 신실한 생활이 흡인력 있는 생활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주로 사회의 병폐에서 오는 경제적, 정신적, 가정의 여러 문제들을 상담하는 사역이다. 나눔의 사역으로 주1회 레바 플레이스 교인들이 쓰던 물건을 모아 가난한 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이외에도 전과자를 위한 사역(Evanston-Prison After Care), 신체, 정신장애자들을 위한 사역(Sunshine Group for Handicapped), 낙태문제에 대처하기 위한사역(Crisis Pregnancy Center) 등이 있고 요즈음에는 에이즈(AIDS)환자 두 명을 레바 아파트에 수용하고 돌보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아파트 후미진 곳에 특별히 에이즈 환자 두 명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음을 보고 이들에 대한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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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교회의 주일

레 바 플레이스 교회의 예배는 한마디로 경축(celebration)하는 예배였다. 생활 속에서 주님을 드러내고 신뢰하는 가운데 그분의 기름 부으심과 교회는 축복하심에 대해 300여 명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드리는 공동 예배였다. 공동체 됨의 특징은 생명력 있는 찬양에 있다. 트럼펫, 기타, 베이스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등의 악기로 구성된 찬양그룹의 인도로 오버헤드 프로젝트(OHP)를 사용하여 전 교인이 함께 신선한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 예배 시 함께 춤추면서 찬양하기도 한다. 이들의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드라마다. 예배 시 매주 15분 정도의 드라마를 하는데 이것은 함께 예배 드리는 어린이들에게 성경말씀을 보다 쉽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성인들이 더 은혜 받는 것 같았다. 1월 첫 주 필자가 예배에 참석했을 때는 동방박사의 얘기가 드라마로 연출되었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는 근처의 낡은 창고를 사서 개조한 교회이다. 밖에서 보면 거무튀튀한 갈색벽돌의 건물로 누가 보아도 교회라고 여겨지지 않는데, 교회 내부는 원형극장 식으로 강단 쪽은 낮고 회중석은 높게 되어 있다. 모두 접어 옮길 수 있는 철제의자를 사용하여 오히려 검소하면서도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내부 장식을 갖추고 있다. 예배는 주일 오전 9시 반에서 11시 30분까지 약 두 시간 정도 진행된다. 예배 참석자들 중에서 12명의 신체장애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진지하게 찬양 드리고 예배 드리는 모습은 레바 플레이스 교회에 썩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아울러 캄보디아인들도 약 20여명이 함께 예배 드리고 있었다. 흑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어른, 아이, 백인, 혹인, 유색인종, 정상인, 장애자 모두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예배 드리는 감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배 후 주일학교가 계속되며 캄보디아인들은 따로 모임을 가져 자국어로 예배와 성경공부시간을 가진다.

교회적인 사역으로는 예배를 돕는 춤, 드라마, 음악사역(Dance, Drama, Music Ministry)등이 있고 신체장애자들과 시각, 청각장애자들이 예배나 그 외 다른 행사를 할 때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면서 돕는 'Sound and Lighting Suppon,' 신체적, 정신적 질병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는 모임인 치유 사역팀, 그리고 젊은이로 구성된 전도단 등이 있다. 또한 해외 선교사 6명을 파송하기도 했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는 크게 다섯 구역으로 되어 있다. 다섯 구역 줄 새 소망(Living Hope)구역과 임마누엘 구역은 공동재산에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베들레헴, 갈릴리, 엘레이존 구역은 일반교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역 안에는 12명 이내로 구성된 소그룹들이 4~5개 있다. 이 소그룹 활동을 통하여 구성원들은 서로 깊은 지체의식을 느끼고 '공동체'를 체험한다. 초신자가 입회할 때는 성령세례와 산상수훈의 삶에 대한 교육이 실시된다. 성령에 이끌리는 삶과 말씀대로 실천하는 헌신적인 삶은 이 교회의 기반인 것이다. 또한 소그룹별로 그리스도인의 성숙에 대한 단계별 제자훈련이 실시된다.

이 소그룹들은 주 1회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함께 작은 양의 일을 하기도 하거나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가진다. 또한 교회의 결혼행사, 장례, 손님맞이, 이사 등 제반사에 교대로 일을 맡는다. 이 교회 교인들은 레바 플레이스 교인으로서의 긍지와 함께 강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바람직한 공동체 교회의 모델

레 바 플레이스 교회는 처음에 주님의 말씀대로 증거하는 급진적인 제자도를 실천하기 위해 공동생활로부터 나온 교회이다. 그 후 얼마간의 갈등과 시험을 통해 교회 형태를 갖추었고 마침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 교회의 성숙 과정을 다음과 같이 도표로 그려보았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성숙 과정

공 동체 교회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그룹의 소규모 공동생활 팀이 꼭 필요하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발전의 밑거름은 공동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현재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구조를 다시 도표로 나타내보자.

레바 플레이스 교회의 구조

이 교회의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독신 여성들이 사역에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공동체 신학자인 블뢰쉬(Donald Bloesch)는 그의 저서 ‘교회의 개혁’(The Reform of the Church)에서 오늘날 교회의 숨겨진 잠재력에 대한언급에서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되지 않는 자원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독신 여성들이라고 했다. 사실 오늘날 개신교회에서 독신 여성들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런데 레바 플레이스 교회에서는 독신여성들이 함께 모여 살지는 않지만 공동 재산을 운용하는 회원의 집에 배치되어 회원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사역에 매우 중요한 역 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공동체 교회의 확장-세상의 빛과 소금 되어

대 부분의 공동체가 어떤 테두리를 치고 집단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유익한 점도 있지만 많은 비판과 문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델의 장점은 큰 땅이나 건물 등의 제한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사회 속에 살면서 삶을 통한 증거의 생활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들 곁으로 이사해 와서 살고 있으며 작은 아파트와 공장을 사서 회원의 집과 교회로 사용하는 등 레바 플레이스 동네 자체가 공동체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되었다. 결국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 교회가 그 동네의 중심지가 되고 정신적 지주가 된 것이다. 그들의 생활을 통하여 정신적,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면서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왔기 때문인 것이다.

총체적인 복음을 증거 하는 공동쳬

이 들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정치적인 행위에도 참여하면서 소위 사회정의를 몸소 추구 하지만 결코 큰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삶 속에서 실천한다. 흔히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그룹들의 약점이 말씀과 영성이 약한 것인데 이들은 소위 균형 잡힌 영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교인들 중에 60%가 성령체험을 했거나 방언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조용히 복음의 삶으로 나아간다. '예수의 작은 형제회'의 창시자인 샤를르 드 후꼬가 "우리는 복음을 외치기 전에 먼저 복음으로 살아야 한다."(We should live the Gospel before we preach it)고 했던 말이 바로 이들의 삶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레바 플레이스 교회 목사님인 버질 복트(Vergil Vogyt)는 이 교회가 이러한 놀라운 증거를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하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실천하려고 하는 헌신”(Total Dedication of Word of God)에 그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체 교회의 목적이 생활로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것인데(Witness by Life), 행려객을 위한 사역을 20년째 감당하고 있는 힐다 카퍼 할머니는 이렇게 자신 있게 말했다. “와서 우리 가운데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예수의 삶을 사십시다.”(Come and see the life of Jesus among us, and come and live the life of Jesus with us)

도날드 사이더(Ronald Sider)는 그의 책 ‘Rich Christians in an age of Hunger’에서 빈곤의 문제 해결책의 한 본보기로서 검소한 생활(simple life)을 통하여 고통 당하는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성을 실천해 나가는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를 들고 있다.

휘 튼 칼리지 신학부의 로버트 웨버(Robert Webber) 교수는 “레바 플레이스 공동체 교회는 살아 숨쉬는 복음의 장이며, 개인주의와 세속주의가 만연된 현대 교회에게 공동체로서의 교회 갱신에 대한 성경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실제적 모델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70년대 대중전도로 양적 성장을 가져온 한국교회는 80년대 제자훈련으로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제 90년대에 들어선 단계로는 공동체적인 교회를 지향해야 하리라. 레바 플레이스 교회와 같이 총체적인 복음으로 살아감으로써 한국 교회는 정말 참다운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하겠다.

빛과 소금,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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