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일곱 집사는 있다? 없다?

가장 많이 성경을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일곱 집사’에 대한 부분이다. ‘일곱 집사’라는 표현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진리인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책과 설교에서 ‘일곱 집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성경에서는 한 번도 그 사람들을 ‘집사’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이런 잘못된 오해가 시작된 것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이 이야기는 사도행전 6장에 기록되어 있다. 예루살렘 교회는 히브리파 과부와 헬라파 과부의 구제 문제로 인해 생긴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따로 일곱 사람을 세운다. 3절과 5절을 읽어보자.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3, 5절, 개역개정)

“Brothers, choose seven men from among you who are known to be full of the Spirit and wisdom. We will turn this responsibility over to them… This proposal pleased the whole group. They chose Stephen, a man full of faith and of the Holy Spirit; also Philip, Procorus, Nicanor, Timon, Parmenas, and Nicolas from Antioch, a convert to Judaism.” (NIV)

사도행전 6장에서는 이 일곱 사람을 ‘집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 표현이나 단어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아마 이들을 ‘일곱 집사’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사도행전 21장 8절에 있는 것 같다.

“이튿날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러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머무르니라” (개역개정)

사도행전 21장 8절에서는 6장 5절에 등장하는 일곱 사람들을  ‘일곱 집사’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버전의 성경으로 본문을 다시 읽어보면 전혀 다른 표현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튿날 우리는 그 곳을 떠나서,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일곱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머물게 되었다.” (새번역)

“Leaving the next day, we reached Caesarea and stayed at the house of Philip the evangelist, one of the Seven.” (NIV)

“And the next day we that were of Paul's company departed, and came unto Caesarea: and we entered into the house of Philip the evangelist, which was one of the seven; and abode with him.” (KJV)

“On the next day we left and came to Caesarea, and entering the house of Philip the evangelist, who was one of the seven, we stayed with him.” (NASB)

헬라어 성경을 보아도 집사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헵타’(seven)라고만 되어 있다. 일곱 집사라는 표현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개인적인 생각은 가톨릭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헬라어 원어성경이나 다양한 영어 버전의 성경을 보아도 ‘집사’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6장에 등장하는 일곱 사람을 ‘집사’라고 부를 수 있는 성경적인 근거는 없다. 왜 그들을 ‘집사’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아직까지 그 점을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주석서는 없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스데반 집사 혹은 빌립 집사라고 부르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사가 구제나 어떤 행정적인 일을 하기 위해 세운 직분이라고 말하는 것도 성경적이지 않다.

**집사에 대한 성경적인 내용은 다음에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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